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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안산걷기

작성자 필맥스(ip:61.72.171.34)

작성일 2020-03-15 15:14:29

조회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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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새 싹이 나왔습니다.
봄이 오고 새로운 세상이 옵니다.
춥고 어둡고 우울함을 뚫고 밝고 환하고 따스한 날이 왔습니다.
우리는 그 좋은 날을 맞이하려고 친구들과 모입니다.
바로 3.14(토)에요.
1년이면 여러 번 보는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반갑습니다.
독립문역 5번 출구 앞에서 모두 모이고 있습니다.
앗, 그런데 등산복의 색갈이 알록달록한 사람도 보입니다.
강남YMCA 산악회와 경동 36산악회의 합동 등산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때문입니다. 아니, 덕분입니다.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으로 올라갑니다.
하얀 벽에 모두 나란히 섰습니다.
등산하면서 마스크를 쓴 모습, 참 이상합니다.
먼 훗날 이 사진을 보면서 오늘을 뭐라 말할까요?
저 위에 있는 구름다리가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시켜줍니다.
이제 인왕산과 안산은 하나의 산처럼 되었습니다.
원래 하나의 산이었는데 무악재 차 길이 생기면서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진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첫 길은 계단입니다.
다소 긴 듯하지만, 산과 마을을 만나게 해주는 길입니다.
승진아, 반가워~
참 촌스런, 전혀 창조적이지 않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포즈입니다.
하지만 찍어도 찍어도 늘 새로운, 보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시원시원한 모습입니다.
추위에 바이러스에 움츠렸던 일상에서 오랫 만에 가슴 펴봅니다.
성환이 멋져~
강남YMCA산악회의 미모의 여인들만 모셨습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요염합니다.
오늘 안산은 난리났다~
안산 봉수대에서 보는 구파발 쪽 풍경입니다.
하얀 아파트들이 우리의 눈을 부시게 합니다.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우리를 짖누르던 우울함도 잠시 벗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여기 오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이렇게 밝고 환한 날, 여러 분들에게 한껏 요염한 미소를 날려드립니다.
후~~우~

애는 봉길이고요~
애는 경집이에요~
애들아, 내 자리는 어디야?
비켜봐, 내가 좋은 곳에 앉을 거야~
봉수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하루 하루가 다 특별한 날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기념할 만한 날이니까요.
생강 꽃잎이 피어납니다.
우중충한 갈색에서 산뜻한 노란 색이 피어 오릅니다.
그 꽃방울 사이로 우리는 마음껏 오늘을 떠듭니다.
아~ 조오타~~~
안산의 명물 메타세콰이어 숲입니다.
쭉쭉 하늘로 뻗은 나무가 시원스럽습니다.
나 잡아~ 봐라~
어머, 잡혔네~
아, 유치해.
넓은 광장이 생겼네요.
인조 데크로 넉넉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잠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 여기저기서 나무 의자를 모읍니다.
순식간에 밥상이 차려지고 앉을 곳이 만들어 집니다.
빙 둘러 앉아 먹을 것에 대한 기대가 떠오르고,
잊었던 배꼽시계가 울려 댑니다, 밥 먹자, 술 먹자~
막걸리는 말이야~
그냥 따는 게 아니고,
이렇게 빙빙 돌려서 밑에 가라앉은 찌꺼기를 흔들어 올리고,
살짝 뚜껑을 돌려서 넘치지 않게 잠깐 여유의 시간을 갖고 마셔야 해~
그리고 안주는
우리들의 수다가 최고 안주야~
맞아, 맞아,
안주로 꽈배기는 내가 많이 가져왔어,
꼬인 세상사는 꽈배기 먹으며 풀어버리자.
그런데 저 새는 까치인 듯한데 파란 색 기운이 있어요.
파란 까치를 본 적이 있나요?
검은 백조가 사람들을 놀래킨 것 처럼, 저도 혹시 파란 까치를 찾은 것은 아닐까요?
기나긴 겨울을 버텨낸 낙엽이 간당간당 붙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립니다.
산을 간다는 것,
친구와 간다는 것,
등산하며 얼굴보고, 같이 이야기한다는 것,
덤덤하면서 진뜩하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이지요.
오늘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성환이가 저 링을 잡고 공중제비 한 바퀴를 했습니다.
내가 못하는 것을 성환이가 하다니~
나보다 조금 더 낫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감히 몸치가 저렇게 어려운 걸 하다니.
니들 지금 나를 우러러 보는 거니~

산을 내려오니 개나리가 벌써 피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300미터 높이의 산 아래인데도 꽃피는 시간이 다릅니다.
그 노란 꽃앞에 시퍼런 청춘들이 모였습니다.

내려오니 독립문이 보입니다.
서대문 영천시장도 보입니다.
어느 날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면 사람의 모습을 얼굴은 뭉개져 코. 입은 보이지 않고, 눈만 말똥말똥하게 생겼다고 할까요?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 서있습니다.
산을 내려와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니 사람 사는 동네같네요.
서대문역 근처의 맛집으로 소문난 '한옥집'입니다.
얼큰한 찜에 단듯 쓴 소주에 시원한 맥주를 부어라 마셔라 먹자 했습니다.
역시 식후 커피는 입을 개운하게 해주지요.

이렇게 해서 우리들의 산행은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는 마스크벗고 높은 곳에서 시원하게 하늘을 볼 수있는 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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