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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렉킹 하기 좋은곳-영덕 달 빛 산행길

작성자 필맥스****(ip:59.5.189.11)

작성일 2010-02-27 21:52:07

조회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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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길…(8)영덕 달빛산행길
바람도 사람도 "바다로 난 길따라 달구경 가세"
 
 
 
영덕 풍력발전단지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달빛산행길은 비록 아스팔트가 깔리고 시멘트 포장이 된 길이지만 동해 풍광과 어우러져 낭만의 산책길로도 손색이 없다.
 
신재생에너지관에서 한 여성 관람객이 풍력발전 원리 모형에 바람을 쏘아 보내고 있다.
이 길은 바람의 길이다. 바다로부터 달려온 바람이 이 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 내륙으로 들어간다.

이 길은 달빛의 길이다. 망망대해 동해 수평선에서 솟아오른 달이 이 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운다.

이 길은 자연의 길이 아니라 인공의 길이다. 숲으로 난 오솔길이 아닌 차가 다니고 자전거가 달리는 아스팔트길이다. 그러나 길은 바다를 그리워하여 바다를 향하고 바닷가를 휘돌아 나간다. 산길에서도 산이 바다를 숨기지 않아 산과 바다가 함께 조화를 이뤄낸다. 그것이 영덕 달빛산행길 묘미이다. 비록 달빛은 이지러진 지 오래고 바닷바람이 날카롭게 찔러 들어오지만, 겨울인 셈 치면, 그리 나쁜 것도 아니다.

◆이동이 아닌 소요의 길

길은 목적성을 갖는다. 모든 길은 시간을 연소시켜 공간을 확장하도록 하는 데 그 존재가치가 있다. 그러한 길은, 보다 적은 노력으로, 보다 짧은 시간에, 이동하도록 해야 하는 필연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을 타고 지혜를 짜내 바퀴를 고안해냈다. 굽은 길은 곧게 하고 산 밑으로 터널을 뚫고 강 위에 다리를 놓았다.

길이 그런 목적성을 가진다고 해서, 그 길 위를 걷는 사람까지도 반드시 길의 목적에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 때로 길의 목적에 배반함으로써 사람들은 오히려 일탈의 쾌감을 맛본다. 이동 목적이 없는 길은 길로서 무의미하고, 길 위를 걷는 사람은 한없이 헐거워지기 때문이다.

영덕 달빛산행길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대보름날 바다 위를 비추는 달빛을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영덕군이 마련하는 행사는 주민, 관광객이 어우러져 7.7㎞를 2시간 남짓 걷고 문화행사도 즐기도록 짜여있다. 이 길 걷기는 해발 170m에 불과한 산등성이를 비스듬히 타고 올라 풍력발전단지를 정점으로 반대쪽으로 넘어 바다를 조망하며 해변을 따라 내려오면서 끝이 난다. 겨울 동안은 행사를 하지 않아 올해 행사는 끝이 났다. 그러나 겨울철 밤이 아닐지라도 바다를 보며 걷기에 부족함이 없다.

길은 창포초등학교에서 출발한다. 비록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고 아스팔트가 깔려 있으나 달빛산행길은 ‘이동의 길’이 아닌 ‘소요의 길’이다. 소요는 서두르지 않고 자연과 호흡하는 것을 덕목으로 삼으니 천천히 걸을 일이다.

1997년 강구~축산 해변도로변 산에 불이 났다. 나무들이 불타버린 산은 잡초 무성한 민둥산으로 변해 버렸다. 그러잖아도 바람 드세기로 유명한 강구면 하저리 일대는 살풍경이었다. 이때 영덕 사람들은 지긋지긋한 ‘하저의 바람’을 풍력발전에 이용하기로 했다. 그곳에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둘레에는 길을 내기로 했다.

몸서리나던 바람은 풍력발전을 설치한 이후 되레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밑천이 되었다. 영덕 경계를 들어서면서 만나는 풍광은 사뭇 이국적이다. 바다에 연하여 우뚝하게 솟은 바람개비들은 인공의 구조물이지만 먼 옛날부터 있었던 자연의 일부로 여겨질 정도이니까….

◆길 위에는 시간의 흔적도

나지막한 언덕길을 오르는 동안 멀리 바다를 달려온 바람은 풍력발전기 날개를 힘차게 돌린다. 날개가 돌아가면서 내는 웅웅거리는 소리는 거대한 압도감이 더해져 오싹한 느낌을 준다.

풍력발전 바람개비는 장대하다. 높이는 80m이고 날개 한쪽 길이는 41m이다. 풍력발전기는 1천650㎾급 24개로 연간 96만680㎿h, 약 2만 가구가 쓸 전기를 생산한다. 사업비 675억원을 들인 발전소는 전국 최대 규모이다. 이들 바람개비들을 보노라면 ‘과연 인간이 하지 못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기가 막힌다.

굴곡진 언덕길 한 굽이를 넘어 정상께 길옆에는 봉수대가 있다. 이곳 별반산 봉수대는 남쪽의 황석산, 북쪽의 대소산과 더불어 영덕 앞바다의 위급함을 알리는 전령 역할을 했다. 적들이 동해 바다를 건너 쳐들어오면 별반산 봉수에 불이 오른다. 그 불은 내륙으로 달려 영덕읍 쪽 광산에서 받고, 불은 다시 청송 진보 남각산에서 올려진다. 남각산 불은 내륙 깊숙이 달려 반도 중앙을 관통하면서 한성 목멱산 봉수에 닿는다. 하늘길을 달려 서울에 닿은 불은 비로소 기호체계가 의미체계로 전환되어 대궐 안으로 전달된다.

봉수대를 정점으로 길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내리막이다. 몇 발짝 아래 신재생에너지전시관에서는 미래의 ‘그린 에너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샘플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으로 바람을 불어 돌리는 풍차, 빛 에너지를 쪼여 움직이는 미니카, 물의 낙차를 이용한 발전 등은 초등학생들에게 탐구욕을 자극할 만하다.

풍력발전단지 해맞이축구장이 보이는 내리막길 옆에는 커다란 시비가 하나 서있다. 초서체로 흘려 쓴 고산 윤선도 시비. 고산은 중추(仲秋) 달이 뜬 날 동해 바닷가에 올라 지난해는 남해에 있었는데 올해 이곳에서 옛 동산을 그리워할 줄 몰랐다고 회상하고, 구름 잦아든 지금이 바로 숨어 사는 이들이 달구경 올 때라고 노래했다.

길이 생각의 단서를 주고 그 실마리로 인하여 즐거울 수 있는 것은 길에 얽힌 이야기들 때문일 것이다. 고산 윤선도가 읊은 시 구절을 되뇌며 걷는 길은 운치가 더해져 동해 바다는 한결 아스라하다.

◆인공은 자연과 조화를 갈망하고

풍력발전단지 정상 부근에는 이리저리 길이 뚫려 있다. 그 길 중 어떤 길은 항공기전시장으로 가는 길, 어떤 길은 바람개비 공원으로 가는 길, 또 어떤 길은 네발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길이다. 그러나 내리뻗은 아스팔트길을 따라 걸으면 산길은 강구~축산 해안도로와 맞닿는다.

해안도로변은 곧 영덕 해맞이공원이다. 도로를 건너 해안으로 내려서면 밤에 화려한 빛으로 치장하는 설치물들이 있고 파고라 정원으로 이어진다. 해맞이공원 계단길을 따라 도로 쪽으로 오르면 대게 발을 형상화한 창포말등대로 오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철저히 인공의 시설물들이지만 자연 속에 녹아들어 한 덩어리로 조화하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그것은 요원해 보인다. 강구~축산 해안길은, 길의 사명이 그러하듯, 조금이라도 빨리 공간 이동을 하고자 하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질주한다. 차가 달리는 길 위에서는 느긋하던 심사도 어느덧 바빠지고 한없이 헐겁던 몸의 세포들은 어느새 팽팽해진다.

길가 몇 군데 덕장에는 과메기가 널려있다. 해풍에 쪼그라든 과메기들은 바닷가 노파의 말라비틀어진 삶의 흔적과도 닮아 마음은 불편하고 안쓰럽다. 이것은 ‘한가로움’에서 돌아와 일상의 ‘번거로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그널일 것이다.

어수선한 길은 포구의 배들이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창포 앞에서 끝난다. 이제 길은 사색의 길이 될 수 없고 생활의 길이다. 생활의 길들에서도 바다에 잇대어 자연과, 사색과 공존하려는 열망은 푸르다. 영덕 달빛산행길은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바람의 길, 달빛의 길, 그리고 인공의 길이다.

글·사진 전충진기자 cjje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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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2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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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mxxwosxyrt

    작성일 2011-03-03 20:49:13

    평점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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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Frankie

    작성일 2011-12-02 18: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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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wsrwtx

    작성일 2011-12-04 0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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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11-12-05 2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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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tnqswhrlfot

    작성일 2011-12-09 02: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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