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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재해석 - 지적 활동에 걷기가 좋은 이유

작성자 필맥스(ip:)

작성일 2020-11-01 22: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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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걸어서 좋은 지적 이유

 




나그네라는 이미지가 나는 좋다. 박목월의 시처럼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처럼 살고 싶었고, 그래서 한동안 죽장에 삿갓 쓰고 금강산 유람하며 멋들어진 싯구를 휘갈겨 쓰며 살다가 김삿갓의 소설에 심취했었다.

 

이런 이미지에 나타나는 떠돌아다니기는 육체적으로는 고단할지 모르겠지만, 정신적으로 여유 낙락함과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여유를 즐기는 삶이다.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은 우선 나에게는 김삿갓처럼 막걸리 한 잔 얻어먹고 잔칫집 주인을 개자식에서 천하의 효자로 반전시키는 시적 문장력이 없어서이다. 마음이야 이태백이 저리가라지만, 실제로는 술도 못 마시고 시도 못쓴다. 어쨌든 그런 방랑벽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난 걷는 게 좋다. 하지만 목표를 정하고, 시간을 정하고, 목적지를 정하고 걷기 보다는 그냥 걷는 게 좋다. 가장 좋아하는 걷기는 서점에서 걷기이다.

 

서점걷기의 좋은 점은 세상살이에 대한 모든 질문이 그 안에 있고, 해답에 대한 실마리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장사를 하다보면 잘 풀릴 때보다 안 풀리고 꼬이고 막막할 때가 더 많다. 그러니까 장사이고, 그러다 보니 돈이 벌리는 것이기는 하다. 물건 파는 입장에서 진상 고객을 만나서 터무니없는 요구를 들어줄어야 할 테는 억울하기까지 하다. 그럴 때 나는 사무실을 나서서 서점으로 간다. 일단 들어서면 서점마다 다른 독특한 냄새가 풍긴다. 요즘은 문방구뿐만 아니라 향내 나는 화장품까지 같이 팔아서 많이 희석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책방 냄새는 책방냄새이다. 일단 호흡을 깊게 들이 마신다. 그리 한 번 싹 돌아보며 혼자 씨익 웃는다. 그리고 천천히 서점을 돌아다닌다. 경제. 경영적인 고민이 많은 나로서는 그리로 먼저 간다. 책들이 일렬로 열병하듯이 있기도 하고, 요염하게 드러누워 한껏 자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책을 선택하는 곳은 역시 신간 서적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시간을 쓰는 곳은 지나간 책들이 선 채로 꼽혀있는 서가이다. 서가 사이에 앉아 꽂혀있는 책들의 제목을 하나하나 쳐다본다. 진상 고객을 대하는 법, 내 신발에 대한 입소문을 내는 마케팅, 신발을 더 멋있게 디자인하는 책, 신발을 소비자에게 더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설명할 자료가 있는 책이 있나 찬찬히 걸어가며 찾아본다. 다음은 북한 관련서가, 세계 경제 서가 그리고 더 시간이 있으면 마냥 인문학 쪽도 기웃거려 본다. 그렇게 책 제목이라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몰라서 못한 것들, 잘할 수 있었는데 못한 것들, 잘하지만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떠오른다. 그러다보니 책방 산책은 언제나 과잉구매로 배낭맨 등이 무거워진다.

 

무거워진 배낭을 메고 청계천을 걷는다. 청계천은 모두 다 걷는 사람들이고 우측통행으로 눈감고 걸어도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칠 일이 별로 없다. 청계청의 잉어, 두루미, 오리 송사리를 보며 집으로 향한다. 눈을 세상을 보지만 머리는 배낭에 들어있는 책 속에서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내가 고민하는 것과 책 속의 목차들을 다시 되새겨 본다. 물론 책에는 내가 원하는 정답이 있기 보다는 응용해야 할 꺼리가 많을 뿐이다. 저자가 고민하던 것과 내가 지금 고민하는 게 똑같을 리가 없고, 해결할 자원의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몇 날 며칠을 화나게 하고 애타게 하고 고민하게 하던 문제의 작은 실마리가 나오면, 그 책을 읽어야 할 기대감에 들뜨게 된다. 그리고 이 전에 읽었던 비슷한 책들을 부지런히 되찾아내 그 속으로 들어가 돌아다닌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머릿속에서 잠자던 아이디어를 깨워서 움직이게 한다, 그럼 잠자던 100개의 아이디어는 배낭속의 새 책과 어우러지면서 결합과 분리를 거듭하면서 수백 수천의 문제와 해결책으로 내 머릿속을 부지런히 걷기 시작한다. 그동안 내 두 다리는 여전히 청계천을 걷는다.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보고 저 사람은 왜 저러고 있지, 저 두 연인은 남들 눈도 의식하지 않나, 벌써 동대문이네 하면서 집으로 향하고 있다. 머리와 눈이 따로 놀아도 다리가 건강하면 얼마든지 생각하면서 걸을 수 있다. 걸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 아이디어는 걷는 시간을 갖으면서 생각이 정리된다.

 

원래 사람은 걷는 동물이다. 그래서 생각의 리듬은 다리의 리듬에 잘 맞게 되어 있다. 그래서 걸으면 더 많은 생각이 더 잘 떠오르게 되어 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멀리는 테스형’, 아 나는 아직 어리니 테스할아버지라고 해야겠다. 테스할아버지도 잘 걷던 사람이라고 한다. 테스할아버지는 그가 세운 아카데미 리케이온에서 제자들과 함께 산책하면서, 이야기하고 사색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그를 따라서 걸으며 철학 공부했던 철학 학파를 소요학파이다. 이를 페리파토스학파(Peripetic school)인데 페리파토스가 산책길이라는 뜻이다.

 

칸트는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산책했다. 그 시간이 워낙에 규칙적이어서 그가 살던 동네 퀘니히스베르그 사람들은 칸트가 자기 집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시간을 맞추었을 정도로 알려졌을 정도이다. 그간 산책 시간을 어긴 것은 프랑스 혁명(1789)때 신문을 읽다가, 그리고 루소의 교육서 '에밀(Emile)'을 읽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을 때뿐이라고 한다. 그 일화는 칸트의 산책문구로 남아있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산책하면서 업무회의를 했고, 아인슈타인은 하루 2.4킬로미터를 걸었다. 퇴계 이황도 산책을 즐겨했다고 한다. 그가 걷던 오솔길을 안동시에서는 퇴계 오솔길로 조성하여 놓았다. 이 길은 퇴계 종택에서 봉화 청량산 방향으로 뻗어 있고 퇴계가 산책하거나 청량산을 오를 때 이용하던 길이라고 한다. 다산 정약용도 강진 유배지에서 만난 백련사 주지 혜장학문과 사상을 나누던 길이 다산 오솔길이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위대한 지적 활동에는 산책이라는 걷기가 있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행위인 걷기를 하면서 대단히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한 위대한 사례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 것은 집이나 사무실과 같은 좁은 공간에 있으면 두뇌의 움직임도 둔해지지만, 열린 공간으로 나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생각의 범위도 확장되고 자유로워진다. 열린 공간에서는 좁은 공간보다 더 많은 그리고 더 깨끗한 산소를 뇌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걸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해 두뇌 기능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또 많이 걸으면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도 잘돼 주의력, 기억력, 집중력이 좋아진다 고 밝혔다. 이런 물질들은 많이 분비되면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걸을 때는 긴장성 각성이 아니라 활력적 각성을 일으킬 정도로만 분비된다고 한다. 사람이나 기계나 쓰면 쓸수록 활성화된다. 기계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로 두뇌는 읽고 걷고 정리하자로 하자로 오랫동안 잘 쓰는 방법이 된다. 적당히 잘 걸으면 두뇌에 기름칠치는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걷기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최선의 운동으로 두뇌 활동과도 관계가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역사에서 보여주는 산책과 위대한 지성인들이 보여준 성과물과 깊은 연관관계가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걷는다. 책방을 걷고, 책을 메고 길을 걷는다. 내 가방에는 늘 책이 있다.

혹시 먼 훗날 내가 걸은 길에 후손들이 어떤 이름을 붙여주기를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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