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신발업계는?

2010년은 MBT, 린 코리아등 마사이워킹화의 시장점유율이 거의 바닥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워킹화가 본격적인 자리를 잡기 시작한 한해였다. 르카프 ‘닥터 세로톤’, 프로스펙스 'W', 트렉스타 ‘넥스픽’등 국내 주요 신발업체들중 워킹화를 출시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이들 워킹화는 소비의 대세인 여성의 다이어트용품 선호에 맞게 광고 또한 여성의 몸매 교정과 건강성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신발이 경량화 트렌드가 한층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이전의 신발은 운동화의 무게를 중시하지 않았으나, 금년에 나온 신발들은 하나같이 가벼움을 그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2011년은 2010년의 워킹화의 추세강화를 더 공고히 한 한해였지만, 그 특성이 이제는 신발을 강조하기 보다는 ‘맨발’과의 연관성을 강조하면서, ‘안 신은 듯이 신은’ 신발임을 강조하기 시작하였다. 2011년 이전의 신발들은 신발 그 자체, 즉 기능성, 운동성 강화등을 강조하였지만, 금년부터는 신발이 인간의 인체와의 연관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한 해였다. 그러면서 관심을 본격적으로 끌기 시작한 제품들이 비브람의 ‘파이브핑거스’, 머렐의 ‘베어풋’ 그리고 필맥스 (Feelmax)의 맨발신발 (barefoot shoes)'등이다. 2010년이전까지만 하여도 신발업계가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을 언급한다는 것이 자신들의 마케팅 원칙과 어긋났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맨발 달리기’, ‘맨발 걷기’등 인간 본래의 걷기 자세로 돌아가자는 흐름이 불기 시작하면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명 브랜드들의 신발 개발과 마케팅 추세가 한국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제까지 신발의 기능이 오로지 한 방향, 즉 인위적인 신발의 구조물로 외부 충격에 대한 인체보호를 일관되게 강조했다면, 2011년에는 신체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회복시켜보자는 다양한 개념의 신발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또 다시 워킹화, 토닝화, 등산화, 경등산화, 트레킹화등 그 용도가 다양해짐으로 신발 수요를 부추키는 면도 있다. 하지만 거꾸로 신발의 디자인은 오히려 단순화해지고 있다. 즉 색상은 좀 더 화려해지고 환해지는 면이 있지만, 2011년 이전처럼 밑창에 스프링을 달거나, 마사이신발처럼 둥글게 만든다거나, 아예 발의 아치부분을 없애는 것처럼 신발의 구조를 매우 특이하게 만든 제품이 많이 사라졌다. 이 또한 신발이 가지는 기본적인 한계이자 기본으로 돌아가는 면이 있다.

2010년 신발업계는 7000억원에 달한 기능성 신발시장이 금년에도 크게 성장하리가 기대했었다. 하지만 2011년 신발업계의 실적은 기대치에 많이 모자랄 것이다. 그 것은 신발업계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세계적으로 부는 불황의 어쩔 수 없는 그늘이라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더 어려워질 2012년이다. 더구나 세계적인 추세로 커지는 ‘최소주의 신발 (minimal shoes), 맨발걷기’등은 신발업계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있다. 축소되는 소비경제는 생활자체도 복고풍으로 돌려놓을 수있고, 그게 신발쪽에서는 ‘맨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복고적인 생활을 할수록, 신발업계는 힘이 들어진다. 이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꾼 새로운 형태의 신발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숙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중요한 2012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