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호모러너스

저자 : 스콧 주렉, 스티드 프리드먼

“울트라마라토너들은 해가 뜰 때 출발하여, 다음 날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를 때까지 이틀 밤낮을 꼬박 달리는 것이 보통이다.”

“나는 출발선을 떠난 지 24시간 36분 만에, 217킬로미터를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나는 1킬로미터당 4분20초로 속도를 높였다. 이 속도는 내가 경주 막판에 다른 선수들을 따돌릴 때 사용하는 속도였다.”

“1984년 그리스의 야니스 쿠로스는 뉴욕주 퀸즈에서 개최된 ‘24시간 달리기’대회에서 마지막 28분은 거의 걷다시피 여유를 부리면 285킬로미터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다음 해에 같은 대회에 참가하여, 시속 96킬로미터의 허리케인과 같은 장대비를 뚫고 286킬로미터를 달려 우승을 차지하였다,”

위의 내용은 다 이책에 나오는 것들이다. 이게 맞아! 몇 분뛰기도 힘든데 잠도 안자면서 이틀을 꼬박 달린다고? 내가 고등학교때 1000미터 달리기하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울트라마라톤을 한다고? 24시간동안 286킬로미터를 달린다고? 그것도 채식을 하면서? 잘 뛸려면 고기든 야채든 든든하게 먹어가면서 뛰어야 하는 것 아닌가? 주인공은 채식주의자이고 채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이 책을 썻다고 한다. 참 대단하면서 이해하기 어렵다.

울트라마라톤은 정말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하는 운동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사람은 울트라마라톤에서 유명인사이다. 내가 울트라마라톤이라는 말을 처음 안 것은 ‘본투런’이라는 책을 통해서이고, 이 책의 주인공인 스콧 주렉이 맥시코의 ‘타라우마라족’과의 달리기를 통하여 깊은 인상을 받았다. 타라우마라족은 거의 맨발로 달린다. 밑창이 아주 얇은, 그러니까 타이어고무를 잘라서 만든 슬리퍼같은 신발을 신고 멕시코의 산악을 달려가며 음식을 구하는 사람들이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본투런’의 저자인 크리스토퍼 맥두걸이 이 경기를 자세히 소개했다. 이 책과 더불어 하바드대락의 리버만박사가 맨발로 달리는 것과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것을 비교하여, 맨발로 달리는 것이 인체에 충격이 30%정도 덜 한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하는 것을, 이를 계기로 ‘맨발달리기’가 미국에서 붐을 일으켰다.

“‘본투런’을 통해 나와 타라우마라족 선수들이 벌인 세기의 대결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질주본능’은 일약 유명한 캐치프레이즈로 떠올랐고,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질주본능을 생활의 신조로 삼게 되었다 맥두걸에 의하면, 인간은 지구 위를 빠르게 달리기에 적합한 몸을 갖고 태어났다고 한다. 또한 인간은 본능적으로 빠르게 달리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본능을 회복하기만 하면 아무리 빨리 (또는 오래) 달려도 통증과 피로와 부상을 겪지 않고 원초적 행복을 느낄 수있다고 한다. ‘우리는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조깅하던 상태로 돌아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첨단 러닝화를 벗어던지고 맨발로 뛰는 것이다.’라고 맥두걸은 주장했다.”

그런데 아직도 한국에서는 울트라마라톤대회가 없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대회를 내가 주최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울트라마라토너중에서 맨발이나 필맥스 신발을 신고 달리는 사람을 초청해서 서울부터 부산까지 달리는 초장거리 마라톤대회를 하면 회사 홍보도 되면서, 인간의 극한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테니까. 지금부터 계획을 시작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