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아마존 닷컴 연속 40주 1위에 오른 본투런( BORN TO RUN )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몇십년 동안 왜 인간의 발이 퇴화 과정을 겪었는지 알려주네요.

현재 국내에 번역 발간 되어 무섭게 순위가 올라가는 책입니다.

그냥 책 읽듯이 가볍게 읽어보세요^^

-본문 242 P

 ‘부상위험’ 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100퍼센트 확실하게 부상당한다‘는 말이 더 적절하다. 매년 달리기하는 사람들의 65에서 80퍼센트가 부상으로 고통 받는다. 거의 모든 주자들이 매년 부상을 당한다는 뜻이다. 누구든, 얼마나 많이 달리든 관계없이 부상을 당할 확률은 같다. 남자든 여자든, 빨리 달리는 사람이든 느리게 달리는 사람이든, 땅딸막한 체격이든 울퉁불퉁한 근육질이든 발이 위험한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요가 수행자처럼 스트레칭을 하면 부상을 줄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1993년 《미국 스포츠 의학 저널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게 게재된 네덜란드 육상선수들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자. 이 연구에서는 주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부상을 막을’ 방법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부상 확률은 어땠을까? 똑같았다. 다음 해 하와이대학에서 실시한 후속연구에서는 스트레칭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칭을 한 주자들이 부상당할 확률이 35%나 높았다.

 다행히 우리는 테크놀로지의 황금시대에 살고 있다. 운동화 회사들은 완벽한 운동화를 만들기 위해 사반세기를 바쳤다. 이제 부상확률은 뚝 떨어질 것이다. 아디다스는 밑창에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장착된 250달러짜리 신발을 만들어냈다. 이 신발은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쿠션을 즉석에서 조정한다. 아식스는 8년 동안(최초의 원자탄을 만든 맨해튼 프로젝트보다 3년이 더 걸렸다) 3백만 달러를 쏟아 부어 킨세이를 발명했다. 이 신발은 ‘발 앞부분의 다각도 젤 충전’ ‘발 중간을 받쳐주는 기능 향상’ ‘충격을 흡수하여 회내 작용을 줄여주고 추진력을 높여주는 자동조절 뒤꿈치 패드’를 자랑한다. 석 달 만에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에는 아까운 금액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시 발을 절게 될 것이다.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970년대 후반 처음으로 진지한 연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족저근막부상은 제자리에 머물렀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은 10퍼센트 증가했다.” 달리기 부상 전문가이며 미국 족부 스포츠의학 아카데미 전 회장인 스티븐 프리벗 박사는 말했다. 델라웨어 대학의 달리기 부상 클리닉 책임자인 이렌 데이비스 박사는 “지나 30년 동안 놀라운 기술적 발전이 있었다. 우리는 모션 제어와 쿠셔닝에 엄청난 혁신을 보았다. 하지만 아직 치료 방법이 질병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운동화가 부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2008년《영국 스포츠 의학저널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연구 논문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뉴캐슬 대학의 연구자인 크레이그리처즈박사는 운동화가 부상 위험을 줄인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연구는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30년 동안 감춰져 있던 엄청난 비밀이다. 리처즈는 2백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 허황된 희망과 공허한 약속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결투를 제안했다.

 운동화 회사 가운데 자기 회사에서 만든 장거리 달리기 신발이 달리기로 인한 근 골격계 부상을 줄여준다고 주장할 수 있는 회사가 있는가?

 신발제조사 중에서 자신들이 만든 운동화를 신으면 장거리 달리기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회사가 있는가?

이런 주장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인데이터를 제시하라.

 리처즈는 기다렸다. 데이터를 얻기 위해 주요 신발회사와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 하지만 침묵뿐이었다.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운동화가 더 빨리 달리게 해주거나 부상을 막아주지 않는다면 돈을 지불하고 운동화를 살 이유가 무엇인가? 마이크로칩, 추진력 향상, 에어쿠션, 비틀림 장치, 롤 바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혹시 여러분의 신발장에 킨세이가 있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는 편이 좋을 것이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