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과 함께 '하이힐 병'으로 불리는 발바닥근막염(족저근막염)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하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어 보행 시 발의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성인의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07~2011년) '발바닥근막염' 진료인원에 대해 분석한 결과 2007년 4만1000명이던 환자가 지난해 10만6000명으로 매년 26.7%씩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총 진료비는 22억9000만원에서 63억1000만원으로 늘었다. 성별로 보면 2007년 45.2%였던 남성 점유율은 지난해 42.5%로 줄었고 여성 점유율은 54.8%에서 57.5%로 늘었다. 지난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본 결과 50대 23.8%, 40대 22.7%, 30대 18.2%로, 30~50대가 전체의 64.7%를 차지했다.특히 남성은 30대까지 증가하다 점차 감소했으며 여성은 30~50대에 주로 발생했다. 남성의 경우 농구, 축구 등 스포츠 활동 때문에 발바닥근막염이 주로 발생하지만 여성은 하이힐 때문에 해당 질환이 발생하는 것과 연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족저근막염에 대한 치료법은 의학계에서 전혀 다른 두가지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은 두툼한 신발을 신으면서 발의 충격을 완화하는 치료법으로 적당한 신발과 밑창을 사용하자는 의견과 가급적 신을 신지 않으면서 인체의 자연적 회복력을 활용하자는 의견이 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대 가정의학과 Mark Cucuzella (마크 쿠쿠젤라)교수는 신발이나 밑창등이 일시적인 치료법은 될 수있으나, 보다 더 근본적인 치료는 손상된 발바닥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1) 족저근막의 약화, 2) 엄지발가락의 약화와 어긋남, 3) 수축된 종아리 근육, 4) 수축된 족저근막 5) 지나친 운동으로 인한 과도하게 가해진 발바닥 압력, 6) 비만, 비대, 7) 지나치게 보조적인 신발 등이 있다. 족적근막염의 치료법으로 어떠한 형태든 정형외과적 도구를 쓰는 것은 팔을 부러뜨리고 깁스를 영구히 하는 것과 같다. 단지 단기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사용하면서 점진적으로 굽이 있는 신을 신지 않고 발의 기능이 생긴대로 작동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발가락으로 물건을 집거나 맨발로 걷는 것이다. 서있을 때는 맨발로 있으면서 가능한 한 엄지발가락을 길게 늘려서 땅에 최대한 닿게 하여서 발근육을 강화하면서 발 아치를 되살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족저근막염 또한 기존의 런닝화를 둘러싼 신발업계와 족부의학계간의 의견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인간이 진화해왔던 근육과 신경계를 가급적 재생시키는 것이 최선의 치료책임을 보여준다. 이는 또한 불과 40여년에 불과한 두툼하고 쿠션있는 신발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줄어들면서, 맨발로 걷고 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흐름이다.
사진출처 : http://cafe.naver.com/yonseibarun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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