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양말, 신발의 최소주의 경향에 수요늘어

한국에서 ‘무좀양말’로 하대를 받는 발가락양말이 최근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베어풋

(Barefoot 맨발) 달리기의 영향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맨발달리기’는 미국인이 가장 즐겨하는 조깅을 할 때에 마라톤화나 운동화를 신지않고, 말 그대로 맨발로 달리는 것을 말한다. 상당수의 매니아는 마라톤코스를 실제로 맨발로 달리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아직 맨발이 익숙치 않아 맨발로 달리고는 싶지만 여전히 운동화를 신고 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의학계에서 잇달아 발표되는 것처럼 신발이 부상이나 충격을 줄여주기는커녕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될수록이면 맨발과 같은 신발을 신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러한 경향에 부합하는 신발을 ‘최소주의 신발 (minimal shoes)라고 하는 데, 가장 유명한 것은 이태리의 Vibram Five Fingers (비브람 발가락신발)과 핀란드의 Feelmax barefoot shoes (필맥스 맨발신발)이다.

이 신발들은 밑창이 매우 유연하여 발가락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특징들이 있다. 특히 비브람의 신발은 신발 자체에 다섯발가락 모양을 그대도 만들어 마치 발가락양말을 신발로 만들어 놓은 듯하다. 그런데 사람의 발가락모양이 다 다르고, 크기도 다르기 때문에 딱 맞지 않으면 발가락이 신발과 스치면서 물집이 나기도 한다. 필맥스의 맨발신발은 겉모양은 일반 신발과 같지만, 밑창이 1mm에 불과하고, 매우 유연하여 발가락으로 땅을 느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현재 신발의 최소주의를 이끌고 있는 두 신발의 특성을 더욱 잘 느끼려면 발가락양말은 필수여야 한다. 미국에서 불고 있는 ‘맨발걷기나 맨발 달리기’가 뜻하지 않게, 발가락양말에 대한 수요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핀란드의 필맥스의 ‘맨발신발’을 판매하고 있는 필맥스코리아는 원래부터 발가락양말을 유럽으로 수출하던 업체이다. 이 회사는 이러한 경향에 힘입어 현재 발가락양말에 대한 해외 인콰이어리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올림픽스키어들을 위하여 개발한 비단으로 된 발가락양말을 켤레당 4-5만원에 판매할 정도의 기술력과 제품 개발력을 이미 해외 바이어들이 인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맨발로 돌아가자는 새로운 경향이 발가락양말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