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열풍은 끝이없다
산림청 ‘산림문화 체험숲길’, 환경부 ‘국가생태탐방로’, 문화체육관광부 ‘햇파랑길’, 국토해양부 ‘누릿길’, 행정안정부 ‘녹색명품길’등 200여기가 넘는 길들이 중앙정부에서 조성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성되는 길 또한 무수히 많다. 이렇게 길이 많아지다보니 이를 대상으로 걷는 것을 주제로 한 관광코스 또한 늘어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월요일 외국인 DMZ 철책선 걷기투어’,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에 선정된 지역인 증도를 체험할 수 있는 ‘슬로시티 증도 걷기 여행’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걷기열풍은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내고 있다. 우선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걷기지도사’,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새로운 걷는 길을 개척하여 관광객을 유치하는 사람들, 걷는 길을 관광상품으로 개척하는 직종등이 그렇다. 이처럼 ‘걷기’를 주제한 각종 행사와 사업들이 꾸준히 번창하고 있다. 자동차에 익숙하여 집 근처의 시장도 차를 타고다니던 우리에게 걷기란 오히려 어색한 일이었다.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일부러 걸어다니는 사람은 건강이 매우 좋지 않거나, 산속에서 도를 닦는 사람들이 하는 매우 특이한 일이었다. 하지만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이 생겨나면서 2009년도부터 걷는 일은 점차 바람을 불기 시작하였고, 2010년 9월말에 개장된 북한산 둘레길은 조성된지 한달만에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걸었고, 2010년에는 워킹화라는 새로운 신발카테고리를 만들어 냈다. 아웃도어업계로서는 침체되어가는 시장에 새롭고 갑작스러운 바람이 불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정부에서 지향하는 걷기열풍은 다소 이중적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산둘레길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모든 사람이 정상을 올라가다 보니 산길이 무너지고 동물보호에도 문제가 많았다. 그런데 제주도의 올레길을 보고는 둘레길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면서 정상으로만 향하는 등산객의 발길을 산길 주변으로 돌림으로써 자연을 보호하자는 목적도 강하다. 그런 면에서 걷기운동은 상당히 친환경적인 레져이다. 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이유로 등산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좋은 운동거리이다. 정상을 올라가려면 숨찬 운동을 몇 시간이고 해야하지만 둘레길을 걷는 것은 힘이 들지 않는 유산소운동이면서 비교적 장시간함으로써 운동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있다. 게다가 산을 올라갈 때처럼 배낭이나 등산화등 무겁고 많은 것을 갖추지 않고 그저 물만 가지고도 갈 수있다. 중간에 그만둘 수 있는 길들이 많고, 또한 곳곳이 음식물을 살 수 있는 휴게소들도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좋은 길들이 조성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레져를 찾는 요즘 ‘걷기’처럼 알맞은 야외활동이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 ‘걷기’를 단순히 신체활동으로만 여기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사교활동은 물론 숲을 거닐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찾는 ‘영성회복 활동’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앞으로도 ‘걷기열풍’은 그 열기를 더해갈 것이 분명하다.
댓글목록
작성자 Dushenka
작성일 2012-12-02 14: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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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gvvpe
작성일 2012-12-04 02: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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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qarxx
작성일 2012-12-05 1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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